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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대봉 감을 땄다.
서리도 맞고 추위에 얼어서 모든 감이 다 빨갛게 홍시가
되어있는 놈들을 이래저래 따 모우니 한 접이 훨씬 넘는다.
갑자기 한꺼번에 생긴 대봉감 홍시를 처리하기도 힘 들어서
일부는(선녀가 오시면 드실만큼...)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고
또 일부는 집에 가져 갈려고 박스에 담아두고 또 일부는
비닐봉투에 넣어서 여울이네 줄려고 가져 나갔다.
고맙다는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동네 농협의 모 전무와 아랫동네
김모 사장님과 벌어진 술 자리가 지상에서 느끼는 천상의 파티다.
한참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는데 "혜촌 선생님 한테 택배가 왔던데요..." 하며
건네주는 여울이네 눈빛이 궁금증으로 빛이 난다.
첫 눈이 내린 동네의 어느 선녀님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라고
정성스레 보내 준 머풀러 선물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선녀의 선물에 주책없는 눈 시울 만 붉어지고....
또박또박 적어넣은 작은 메모지 한 장에 넘쳐나는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밝고 맑게 비추고 있음을.....
고맙습니다._()_
올 겨울은 선녀님이 있어 더욱 따뜻 해 질 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