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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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의 풍경

혜 촌 2005. 8. 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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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박이 열여덟 처녀의 몸매같이 익어간다.

 

밭에 심어둔 조롱박은 땅위에서 호박과 함께 잡초에 뒤범벅이 되어

떠나간 여인처럼 어디서 무얼하는지 알 길이 없는데

현관 앞 화단에 한 포기 심어 옥상으로 유인해 올린 이놈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도 탐스런 조롱박을 매달고 있다.

 

잘록한 허리와 동그란 둔부의 곡선이 유난히 아름다운 조롱박

가을이 오면

예쁘게 다듬어 님께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