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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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의 정월 대보름 축제 .... 2527.

혜 촌 2016. 2. 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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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산촌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병신년(丙申年)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소호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화합, 번영을 위하여

마을주민 일동은 영험하신 천신(天神), 지신(地神), 수신(水神)께 삼가 아뢰나이다.

오늘 축복받은 길일(吉日)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마을의 안녕이 함께하는 날만 지속되기를 간절히 기원하오니

천지신명(天地神明)께서 한량없는 자애와 은덕을 베풀어 저희 소호마을의 안녕을 지켜주시고

마을 청년들의 전도에 창창한 관운이 열리게 하시고 추진하는 일들이 빛나는 성공을 이루게 하소서.

아울러 마을주민들의 각 가정마다 건강과 소원을 성취하게 하옵소서.

오늘 이 행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도 만복이 깃들기를 함께 기원드립니다."


마을 청년회와 부녀회가 함께 추진한 이 정월 대보름 행사는 급격한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10 수년째 명맥이 끊어졌다가 뜻있는 주민들과 청년들의 노력으로

새로 부활한지 7년째되는 산촌마을에서 유일한 공동체 토속행사다.


이장을 비롯한 각 마을 반장, 개발위원, 청년회, 부녀회, 경노당 및 자생단체, 작목반 등

토박이 원주민들은 물론이고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전원주택 소유주를 비롯해

자녀들의 건강한 미래를위해 함께 이주해 온 멋진 "산유화 세대"(산촌 유학세대)들이 어울려 

동네 주민들 축제의 자리로서는 손색이 없었지만 후렴으로 이어진 막걸리 파티에

해마다 빠짐없이 참석했던 어른들의 얼굴이 한 두분씩 보이지않은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그 동안 몇번 시행했었던 "쥐불놀이"가 대형 산불에 대한  우려와 어린들의 안전때문에

취소된것은 전래 민속놀이의 계승 발전이란 점에서 신중하게 재검토 해봐야할 숙제로 남는다.


토박이 원주민들의 전형적인 삶에 도시 부유층의 화려한 전원주택이 들어오고

아기 울음소리 끊어진지 오래인 산촌에 꽃같은 "산유화 세대"가 어울리는 곳....

오래된 미래가 하나로 승화되는 저 불 꽃이 산촌의 "정월 대보름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