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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나물 만든다기에
김장 무우순 솎아내서 다듬고
애 호박 따러 호박 넝쿨에 들어갔다가
복 덩이 네 놈을 만났다.
신이나서 팍! 들어 올리는데 꼭지가
툭하고 떨어져 버린다.
나머지 놈들은 살~살~ 모셔다가
깨끗히 닦아 놓으니 폼 좋~~다.
"25 년동안 지은 호박농사 중에
금년이 제일 잘됐소!"
호박이 왠만한 사람 엉덩이만 한데다
10 개는 족히 넘을 것 같으니
집사람이 하는 칭찬이다.
아들놈 거실에 장식하나 하라하고
사돈댁에도 하나 선물하고
우리 집 거실에도 하나 장식하고....
못생겨서 더 푸근한 호박
산/촌/의/ 가/을/이 익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