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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들어오는 입구 삼거리 주민쉼터에
민박 간판을 만들어 붙였다.
평상 만들고 남은 나무를 화살표로 자른 다음
그라인더로 깨끗히 갈고 다듬어 유성매직으로 글을 썼는데
조금은 어색하고 촌스러워 보이지만
오히려 그게 더 매력인지도 모른다.
처음 생각으론 저 글씨대로 조각칼로 파 내어
서각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나무재질이 서각하기엔 너무 억세고 조각칼도 부실해서
비가와도 안 번지는 유성매직으로 마무리했다.
다행히 오랜 민박경험이 있는 여울이네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도와주기로 하였으니 기대를 해 봄직도한데
아직은 서툰 초보민박이라 손님대접이 더 걱정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유기농 채소들과
순수황토로만 지은 황토방
그리고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 놓은 계곡 물이
우리보다 손님대접을 더 잘해 줄 것이라 믿어며
산촌에 작은 이정표 하나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