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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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는 스쿨존이 필요 없는데.... 1197.

혜 촌 2009. 6.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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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산촌에는 어처구니 없는 일로 우리들의 세금이 쓰여지고있다.

 

이곳에 있는 학생 17명의 "소호분교" 앞에 "스쿨존"을 설치하기위해 공사가 한창인데

이 한적한 산촌에까지 스쿨존을 설치하려는 교육당국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스쿨존이라함은 어린 학생들의 통학로를 확보하기위해 위험한 도로로 부터

안전하게 격리시키는 시설일진데 과연 이 산촌에 그것이 필요할까?

 

이 사진에서 보듯이 인도도 없는 2차선 도로에 표시판 둔 것 처럼 스쿨존을 만들어 버리면

저 경운기는 그 선 밖에 세워두고 밭 일을 해야하니까 지나다니는 차량의 불편은 물론

오히려 교통사고의 위험이 훨씬 높아 질 수 밖에없다.

 

 게다가 저렇게 차가 한대 지나가면 상대방 차량의 소통도 힘들고 버스나

대형 화물차와 마주 칠 경우 아예 교행이 불가능 해 진다.

 

 또 학교로 들어가는 다리와 도로가 직각으로 되어있어 현재의 도로 넓이로도

외곽으로 겨우 돌아나가는데 하루에 4번 들어오는 버스는 어떻게 돌아 나가라고

도로를 파서 스쿨존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학생수 17명인 이 분교는 지난 해 부터 1학년 신입생이 없고

앞으로도 수년간 신입생으로 입학 할 어린이가 없는 전형적인 고령화된 산촌마을이라

내년에 5명이 졸업하고나면 빠르면 3년, 길어도 5년안에는 자동 폐교가 되어야 할

운명인데 충분히 예측이 가능함에도 수천만원(?)의 혈세를 스쿨존에 쏟아붇는

이유를 모르겠다.

 

저 스쿨존을 만들어 봐야 저 곳을 이용하는 학생은 와리마을의 단 4명....

몇년전에 겨우 만들어 진 마을도로를 일부러 좁혀가며 주민에게 불편을 주려는 심보....

자연과 더불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산촌 학생들을 도시에나 필요 한 스쿨존에다

가두려는 틀에 박힌 발상...

마을에 아무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는데도 책정된 예산이라

굳이 사용하고야 말겠다는 저의....

 

자연과 함께 건강하고 순수하게 잘 자라는 어린이를 앞 세운 허울좋은 공사인

저 스쿨존 안 만들면 안되는걸까?....

 

내가 낸 세금이 저렇게 사용되는게 아깝고 분하기도 하지만

조용하고 청정한 이 산촌의 자연과 어린이들을 도시의 시각으로 발전시키려

하지말고 그냥 그대로 두어주면 안 될까?...

 

산촌에는 스쿨존이 필요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