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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짝문" 만든다고 울타리에 있는
산죽(山竹)을 350개나 잘랐드니
손 아구가 아파서 죽을 지경이다.
저 산죽 잎으론 차도 만들어 먹고
건강 기능식품으로 효능이 좋다는 산죽이라도
내겐 오로지 농장입구 "삽짝문" 재료로 밖에 안보인다.
어른 손가락 크기의 산죽만 사용하는데
엄지 손가락 크기는 내 손 알력으론 무리고
나머지만 겨우 자르는데도 체력소모가 크다.
전지가위는 새 것인데 내 손이
워낙 오래된 년식이다 보니 ....
이제 150여개만 더 잘라와 엮기만 하면
근래 보기드문 "삽짝문"이 완성되는데
동네 사람들이 "아이구~ 잘 만들었데이~"하며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니 다행이다.
오래된 기억을 불러와 현재에 재현하는 일
산촌에서 할 수 있는 소일꺼리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줄곳을 못 찾은 마음의 정(情)을
"삽짝문"에 쏟고 있는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