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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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山竹)으로 만드는 삽짝문 ....

혜 촌 2020. 2. 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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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짝문" 만든다고 울타리에 있는

산죽(山竹)을 350개나 잘랐드니

손 아구가 아파서 죽을 지경이다.


저 산죽 잎으론 차도 만들어 먹고

건강 기능식품으로 효능이 좋다는 산죽이라도 

내겐 오로지 농장입구 "삽짝문" 재료로 밖에 안보인다.


어른 손가락 크기의 산죽만 사용하는데

엄지 손가락 크기는 내 손 알력으론 무리고

나머지만 겨우 자르는데도 체력소모가 크다.


전지가위는 새 것인데 내 손이

워낙 오래된 년식이다 보니 ....


이제 150여개만 더 잘라와 엮기만 하면

근래 보기드문 "삽짝문"이 완성되는데

동네 사람들이 "아이구~ 잘 만들었데이~"하며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니 다행이다.


오래된 기억을 불러와 현재에 재현하는 일

산촌에서 할 수 있는 소일꺼리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줄곳을 못 찾은 마음의 정(情)을

"삽짝문"에 쏟고 있는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