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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어서 싹도 겨우튀운 감자가 겨우 작아진 내 불알만큼 커 있다.
아무리 감자라도 남의 불알이라 일부러 확인하려든게 아니고
잡초 뽑다가 딸려나온 놈이지만....
작년에 심어서 재미 좀 본 "홍미"라는 종자인데 이 가믐속에서도
저만큼 자라준게 신기하고 고맙다.
더 늦게 심은 "자주감자" 상태도 궁금하고...
식물들은 변덕스런 기후에도 잘도 버티며 생명을 이어가고 열매를
살찌워 가는데 강아지 한놈이 또 갔다.
이번에는 묶어 놓은 멀쩡한 놈이었는데도 가 버려 세놈 남았다.
덩치 큰 돌쇠놈과 이름이 없어 죽나싶어 붙여 준 "금실이"와 "은실이"....
여덟마리나 되던 개들이 졸지에 세마리로 줄어드니 훌빈하기도 하고
은근히 불안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무슨 몹쓸 병이라도 퍼진건지 아님 산신(山神)이 노해 그런건지 싶어서....
요즘에는 놀러오는 선녀도 없어서 노 할 일이 없는데.ㅎ
울타리 공사하랴 가믐하고 시비하랴 바빠서 잡초하고 씨름 할 시간도
없는데 주말에는 부산의 우리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이 단체로 쳐들어온다니까
청소라도 해 두어야 체면이 설 것 같은데 이래저래 죽어나는건 혜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