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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채 처마밑에서 겨울을 난 시래기를
군불때는 가마솥에 푹~ 삶았다.
뜨끈뜨끈한 황토방에 불알이 노골노골 하도록
불을 땠으니 지놈들도 덩달아 몰캉몰캉해 진 걸
사정없이 껍질을 홀라당 벗겨내는데 ....
몸에 좋다고 챙겨먹긴 하는데
우려서 삶고 껍질벗기고 된장 버무려
냉동실에 보관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한다.
물 많이 넣어면 시락국이고
물 적게 넣어면 시래기 된장찌게인데
여기다 쑥 한줌만 첨가하면 완전 별미다.
겨우내 숙성된 가을 무우청이
봄 쑥을 만나 새로운 맛을 창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