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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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껍질을 홀라당 벗겨 ....

혜 촌 2019. 4. 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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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채 처마밑에서 겨울을 난 시래기를

군불때는 가마솥에 푹~  삶았다.


뜨끈뜨끈한 황토방에 불알이 노골노골 하도록

불을 땠으니 지놈들도 덩달아 몰캉몰캉해 진 걸

사정없이 껍질을 홀라당 벗겨내는데 ....


몸에 좋다고 챙겨먹긴 하는데

우려서 삶고 껍질벗기고 된장 버무려

냉동실에 보관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한다.


물 많이 넣어면 시락국이고

물 적게 넣어면 시래기 된장찌게인데

여기다 쑥 한줌만 첨가하면 완전 별미다.


겨우내 숙성된 가을 무우청이

봄 쑥을 만나 새로운 맛을 창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