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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서 가던 "훤이" 녀석이 겨우 머리만 보이고
내 허리까지 빠지는 낙엽 골짜기를 건너서
"고로쇠" 물 받기 작멉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산에서 농장까지 호스 점검 및
청소가 주 목적이긴 하지만
시발점 주변에 꽂은 나무에선 벌써
촉촉한 기운의 고로쇠가 한 두 방울씩 나왔다.
그리움이 기다림되고 오래된 기다림이
벌써 사랑으로 변해버렸나 보다.
봄은 벌써 달콤한 수액을 품고 있으니....
길 아닌 계곡과 비탈로만 연결된
고로쇠 수액이 오는 길....
임시로 연결한 산수(山水)가 시원스래 내려오면서
호스 청소를 깔끔하게 해줬지만
더 씻어야 된단다. 집사람이....
오늘 내가 만들어 내려 온
봄이 오는 길....
사랑이 함께하는 길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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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