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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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거리....

혜 촌 2019. 9.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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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들이 착 까라졌다.


자식들 왔를 땐 내 체면 세워준다고

빳빳하게 서 있든 놈들이

가고나니 어깨에 힘줬던게 풀려 버린걸까?


'짜슥들 수고했다고

홍삼정이라도 맥여나하나?"


가을장마로 잦은 비에 물러빠진 배추가

강렬한 햇볕에 약한거는 맞는데

행여 저것도 병일까 싶어 은근히 걱정이다.


폼 잡고 용 좀 썼다고 그런 엄살이라면

홍삼이 아니라 산삼도 캐다 주겠지만

진짜 병 들어 저런거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왔다가는 자식보다

코앞에 있는 저놈들이 더 걱정이다.

사랑의 거리는 1 미리도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