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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들이 착 까라졌다.
자식들 왔를 땐 내 체면 세워준다고
빳빳하게 서 있든 놈들이
가고나니 어깨에 힘줬던게 풀려 버린걸까?
'짜슥들 수고했다고
홍삼정이라도 맥여나하나?"
가을장마로 잦은 비에 물러빠진 배추가
강렬한 햇볕에 약한거는 맞는데
행여 저것도 병일까 싶어 은근히 걱정이다.
폼 잡고 용 좀 썼다고 그런 엄살이라면
홍삼이 아니라 산삼도 캐다 주겠지만
진짜 병 들어 저런거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왔다가는 자식보다
코앞에 있는 저놈들이 더 걱정이다.
사랑의 거리는 1 미리도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