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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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번 하도록 해줘야....

혜 촌 2019. 12.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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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을 싹 정리하고 나니

가시오가피 나무 등쌀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삐딱하게 자란 은행나무가 있다.


조경공사로 석축을 쌓어면서

닭장도 헐고 가시오가피도 베어내니

넓고 시원해서 좋은데....


집사람은 저 은행나무를 보기 싫다고

베어버리자고 하지만 저놈이 그래도

나이로 치면 열 다섯살이 넘는 놈이라

열매는 한번 달아봐야지 않겠나 싶다.


같은 해 심은 두 그루가 더 있지만

그놈들도 역시 저놈 비슷하니

어느놈이 암나무고 어느놈이 숫나무인지

알아야 베어버리든 키우든 할텐데....

노란 은행잎 아름다운 가을의 낭만과

고소한 은행알 구이를 좋아하는

손녀를 위해 한해만 더 키워 봐야겠다.


구석에서 산다고 고생한 놈들

암 수 나무간에 사랑은 한번 하도록 해줘야

도리일것 같다.


사랑....

그거 참 좋은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