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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을 싹 정리하고 나니
가시오가피 나무 등쌀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삐딱하게 자란 은행나무가 있다.
조경공사로 석축을 쌓어면서
닭장도 헐고 가시오가피도 베어내니
넓고 시원해서 좋은데....
집사람은 저 은행나무를 보기 싫다고
베어버리자고 하지만 저놈이 그래도
나이로 치면 열 다섯살이 넘는 놈이라
열매는 한번 달아봐야지 않겠나 싶다.
같은 해 심은 두 그루가 더 있지만
그놈들도 역시 저놈 비슷하니
어느놈이 암나무고 어느놈이 숫나무인지
알아야 베어버리든 키우든 할텐데....
노란 은행잎 아름다운 가을의 낭만과
고소한 은행알 구이를 좋아하는
손녀를 위해 한해만 더 키워 봐야겠다.
구석에서 산다고 고생한 놈들
암 수 나무간에 사랑은 한번 하도록 해줘야
도리일것 같다.
사랑....
그거 참 좋은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