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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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더 깊은게 정(情)이라 .... 2922.

혜 촌 2017. 11.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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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장! 니 내일 아침에 우리집에 좀 온나..."

"와요? 뭐할라꼬요..."

"아!  꿀 한되 줄라카이 무거버서 내가 들고오지는 몬하고

니가 와서 좀 가져가래이..."


그렇다고 우째 아침부터 쪼러러 갈끼고

미안시럽구로.... 해서

오후에 콧물약 지우러 보건진료소 간다고 나갔는데

마침 경노당에서 나오던 아지매가


"와 오라카이 안왔노?  내 기다렸다 아이가...."

"아이구~  뭐 안주셔도 괘안심더..."

"마 시꺼럽다 내 태아가 올라가자"

집에까지 태워 달라는데 안갈수도 없고....


"임사장 니가 평소에 내 한테 잘해주이까네 꿀이라도 주고싶어도

남들이 보면 싱강시럽을까 싶어 경노당에도 못 가져가겠고 잘됬다

이거 가지고 가래이 ...."

이러시면서 저 꿀을 주시는데 참 고마운 분이시다.


지나는 걸음에 짐 두어번 실어드린것 외엔

평소에 특별히 잘해 드린것도 없는데....


꿀보다 더 달콤한 정(情)을 한 병 받은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사랑보다 더 깊은게 정(情)이라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