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임사장! 니 내일 아침에 우리집에 좀 온나..."
"와요? 뭐할라꼬요..."
"아! 꿀 한되 줄라카이 무거버서 내가 들고오지는 몬하고
니가 와서 좀 가져가래이..."
그렇다고 우째 아침부터 쪼러러 갈끼고
미안시럽구로.... 해서
오후에 콧물약 지우러 보건진료소 간다고 나갔는데
마침 경노당에서 나오던 아지매가
"와 오라카이 안왔노? 내 기다렸다 아이가...."
"아이구~ 뭐 안주셔도 괘안심더..."
"마 시꺼럽다 내 태아가 올라가자"
집에까지 태워 달라는데 안갈수도 없고....
"임사장 니가 평소에 내 한테 잘해주이까네 꿀이라도 주고싶어도
남들이 보면 싱강시럽을까 싶어 경노당에도 못 가져가겠고 잘됬다
이거 가지고 가래이 ...."
이러시면서 저 꿀을 주시는데 참 고마운 분이시다.
지나는 걸음에 짐 두어번 실어드린것 외엔
평소에 특별히 잘해 드린것도 없는데....
꿀보다 더 달콤한 정(情)을 한 병 받은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사랑보다 더 깊은게 정(情)이라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