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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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다는 거.... 1293.

혜 촌 2009. 10. 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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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휘어지도록 달린 감이 다 익었다.

더 이상 나무에 달아 두었뎄자 까치들 좋은 일이나 시킬꺼고 더 이상 물러지기전에

따서 갈무리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좀 물러 진 놈은 홍시 만들어지도록 따로 간수하고 탱글탱글 한 놈들은

곳감을 만들거나 어떻게 처분을 해야 하는데 솜씨 탓인지 일조량 탓인지

곳감은 해마다 깍아 말려보지만 시중 것 하고는 판이하게 다르게 시커멓거나

물러져서 성공률이 떨어지니 ....

 

또 저놈들 따는것도 문제다.

낮은데 있는 놈들이야 그냥 따면 되는데 높은곳에 있는 놈들은 가지위에 올라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려니 그렇고 위에서 던져 내리려니 껍질에 흠집이 나고

이래저래 말썽이라도 아까운 감 그냥 녹아내리게는 못하겠고....

 

처분이야 우쨌기나 일단 내일은 감 부터 따 놓고 홍시로 만들든 곳감을 만들어

죽이되든 밥이되든 해야 할 판이다.

서리 오는것도 그렇지만 까치 놈들이 하루에도 몇개씩 망쳐 놓으니까....

 

도시에선 귀한 감이 산촌에서 푸대접 받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사람이 없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