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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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없고 먹을거리만 지천이다..... 1306.

혜 촌 2009. 10. 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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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있는 반시감이 익을데로 다 익어 따 내렸더니 꼭지가 제대로

붙어있는 놈이 없다.

너무 잘 익어 따는 놈 마다 빨간 속살을 부끄럼없이 드러 내 놓으니....

 

입속으로 들어오는 홍시의 촉감이 선녀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워

아찔한 전율을 느껴보지만 오호! 통재라... 다섯개 먹고나니 배가불러 더 못 먹겠는 걸....

 

오지않는 선녀들이 얄미워서 비축은 안할려고 마음 먹었지만 나무에서 익은 홍시라

그냥두면 초가될게 뻔 해서 열 댓개는 냉동실로 직행했다.

아직도 나무에 50여개 달렸는데 저놈들 마져 다 익어면 감당이 불감당이다.

 

 

주말쯤 서리가 내릴 것 같은 예감에"세상에서 제일 못나고 하나뿐인 배"를 따러

풀숲에 들어갔드니 풀에가려 안 보였던 놈이 두 놈 더 있다.

진짜 지지리도 못 생겼지만 안전히 횡재 한 기분이다.

수확량이 세배로 늘었으니까....ㅎ

 

산촌의 가을....

사람은 없고 먹을거리만 지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