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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놈의 봄비가 여름 장맛비 처럼 내리는지 바람도 세고
밭 고랑에 물이 고일 정도로 많이 내린다.
그것도 하루 종일...
바깥에서는 아무일도 할 수 없는 날씨라 집안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있는데
"방금 읍내에가서 쑥 떡 해 왔는데 묵어러 오소!" ...
그렇찮아도 심심해서 입이 근질근질 하던터라 "알았심더!..."
"둘이 부딧치면 한 잔해야 되는데 또 한 잔 할끼가?..."
이럴 땐 집사람의 선견지명이 가히 제갈량을 무색케 하는데
따끈한 쑥 떡에 콩 꼬물 묻힌 놈이며 거의 한약 수준의 쑥 카스테라가
맛으로 집사람의 우려를 싹 제압해 버린다.
기본으로 소모되는 소주 네병에 중국에서 오리지날로 들여왔다는 빼갈로
삶은 문어에 두릅튀김까지 동원된 안주로 네 가족의
비오는 날의 주체화(?)는 완성을 이룬다.ㅎ
그나저나 저 싱싱한 풋 상추를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