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비오는 날의 주체화(?)는 완성을.... 1580.

혜 촌 2011. 5. 11. 18:22
728x90

 

 

무슨놈의 봄비가 여름 장맛비 처럼 내리는지 바람도 세고

밭 고랑에 물이 고일 정도로 많이 내린다.

그것도 하루 종일...

 

바깥에서는 아무일도 할 수 없는 날씨라 집안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있는데

"방금 읍내에가서 쑥 떡 해 왔는데 묵어러 오소!" ...

그렇찮아도 심심해서 입이 근질근질 하던터라 "알았심더!..."

 

"둘이 부딧치면 한 잔해야 되는데 또 한 잔 할끼가?..."

이럴 땐 집사람의 선견지명이 가히 제갈량을 무색케 하는데

따끈한 쑥 떡에 콩 꼬물 묻힌 놈이며 거의 한약 수준의 쑥 카스테라가

맛으로 집사람의 우려를 싹 제압해 버린다.

 

기본으로 소모되는 소주 네병에 중국에서 오리지날로 들여왔다는 빼갈로

삶은 문어에 두릅튀김까지 동원된 안주로 네 가족의

비오는 날의 주체화(?)는 완성을 이룬다.ㅎ

 

그나저나 저 싱싱한 풋 상추를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