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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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낙관은 없어도.... 1333.

혜 촌 2009. 11. 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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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에 있는 먼 친척의 자형뻘 되는 누님집에 들렸다.

90도 훨씬 넘은 자형의 기력이 많이 쇠잔했다기에 돌아가시기전에 한번

찾아뵐까 해서다.

특별히 아픈곳은 없지만 정신이 오락가락 하신단다.

 

문병을 마치고 나오는 마당에 저 글이 버려져있다.

집안 정리 한다고 버리려고 내다 놓은거란다.

자세히 보니 오래전에 돌아가신 해인사 성철스님 글씨가 아닌가....

 

나는 불교하고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집사람이 자주 절 집에 다니는터라

성철스님의 유명함은 익히 알고있었기에 누님으로부터 얻어다

농장 거실에 걸었다.

 

비록 낙관은 없어도 세상을 둥글게보고 둥글게 살라는 의미같아서

챙겨 와 이리저리 살펴보니 뒷면에 표구된 찟어 진 신문지가

88년도 동아일보로 돼 있다.

한 20년 전에 제작된 것이리라....

 

종교와 누구 작품을 떠나서 요즘처럼 마음이 심란한 때 저거라도 보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동그라미가 뜻하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