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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 만 남아있는 울타리에
별 희한한 놈이 다 있다.
이름은 몰라도 웬만한 시골이면 흔해빠진 나무인데
옆의 다른 가지들은 전부 둥근데
유독 저놈 만 납작한데다 베베 꼬고있는 모습이 물음표 비슷하다.
잡 나무 주제에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날씨가 싼드그리한게 춥기도 하지만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주방 대 정리에 들어갔다.
싱크대 벽장안에 무슨 그릇과 냄비, 잡다한 기구들이 그리많은지
내가 가져 다 놓은 안면있는 그릇보다
낯 선 그릇과 기구들이 더 많다.
한번도 사용안한 그릇에서 부터 낡아빠진 후라이 팬 까지
프라스틱에 일회용, 스텐용품에 유리쟁반등이 부지기수로 나온다.
아마 그 동안 이곳에 놀러왔던 지인들이
산촌에 필요할꺼라고 가져 다 준 것과 사용하고 버리고 간 것 들이다.
내가 꼭 필요한 식생활 도구와
어쩌다 손님이 왔을 때 사용 할 정도의 식기만 두고
전부 들어 내 놓으니 한 리어카는 된다.
더러는 버리기 아까운 것도 눈에띄여서 동네 가져나가
경로당 앞에다 진열 해 놓고 필요 한 사람이 가져가게 할까 싶기도 하지만
세월이 세월인 만큼 여울이네와 의논 해 보고 결정 해야겠다.
괜히 기분나빠 할 사람들도 있을테니....
바깥정리는 추워서 못하지만 집안정리나 말끔히 해야겠다.
부질없는 욕심과 잡념이 가득한 마음정리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