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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고사리 심어 둔 부모님 산소 앞 밭에
잡초가 너무 많이자라 밭인지 노는 땅인지 구분이 안되길래
토요일부터 잡초박멸 작업에 나섰는데....
집사람과 둘이서 죽어라고 애를 썻는데도
잡초를 다 못 뽑고 농장으로 돌아갔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그게 아니다.
부모님 산소에 풀은 그대로 두고 그 앞의 밭 잡초는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그건 아니지. 불효자식 표티 낼 일도 아니고.
아침부터 예초기 시동걸어 점검까지 마치고는
산소에 도착하자마자 묘소에 잡초부터 말끔히 깍았다.
"아부지! 엄마! 시원하제?..."
눈 앞에 보이는 고사리밭 잡초에만 눈이 멀어
진작해야 할 부모님 산소의 벌초를 잊고 있었던 불효....
효도하기엔 엄청 더운 날이었지만 다 끝내고나니
엄마 아부지가 시원한게 아니고 내 속이 다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