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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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은 째려만봐도 녹는다는데.... 1407.

혜 촌 2010. 3.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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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뚫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사륜구동인 내 차가 몇번이나 시도해도 안되길래

혈혈단신에 삽 한 자루로 3시간을 몸부림 친 끝에 성공했다.

그것도 나만의 특수공법(?)으로....

 

동네 초입길을 빼고 400미터나 되는 거리를 삽 한 자루로 눈을 다 치우다간

중상아니면 사망에 이를지도 몰라 한 쪽 타이어 지나가는 자리만 눈을 치우고

반대 쪽 타이어 자리는 차체보다 눈 높이가 높은 곳 만 치우는데도

무려 3시간 반이 걸렸으니....

 

 

특히 바람막이가 있는 곳에는 눈이 엄청쌓여 50센티를 육박하는데

저놈을 수동으로 퍼 날랐으니 시원찮은 약골이는 벌써 뻗었을 것이지만

등줄기가 땡기는 거 말고는 괜찮은 곳 보니까

아직은 혜촌이도 쓸만한데가 있나보다.ㅎ

 

그나저나 내 이론대로 한쪽 바퀴의 접착력만 확보하면

나머지 바퀴도 잘 굴러줄지 반신반의 하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4륜구동 넣고 기어 1단으로 파워 WINTER로....

 

간다!..ㅎ 잘 나간다!

커브고 오르막이고 오르막 커브고 상관없이 슬슬슬~~가는데

눈이 많은 곳에선 약간 휘청했지만 성공이다.

세상과의 소통의 길이 뚫리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맨 안경쓰고 하다가 눈이 시리고 아파서

차량용 선그라스를 꺼내 끼고하는 내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되게 시건방지다고 했을지 모르지만

온~ 천지가 눈이라 선그라스 없었으면 심봉사 될 뻔 하였다.

 

봄 눈은 째려만봐도 녹는다는데 너무 많이 오고나니까 말짱 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