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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옮겨심은 사과나무가 잘 살았는지 예쁜 꽃을 피운다.
하긴 부지깽이를 꺼꾸로 꽂아도 싹이난다는 시기에
나름데로 정성을 들여 캐 옮겼으니....
늦 서리가 자주오는 지역이라 모종심기가 조금 불안했지만
최근 날씨로 봐서는 괜찮을 것 같은 예감만 믿고
고추 300포기를 비롯해 토마토, 파프리카, 당귀, 가지, 방풍...
연 이틀에 걸쳐 심고나니 온 만신이 뻑쩍지근해서 죽을지경인데도
속은 시원하고 후련하다.
봄 농사의 90%는 해치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일 들 또한 만만찮은게 현실이다.
씨앗 뿌려 둔 조선오이니 옥수수, 들깨 모종들 자라는데로
제 자리로 다 심어줘야 하고 고추모종 지짓대며 토마토 가지 버팀목 까지
다양한 공작물에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잡초 제거까지...
그래도 좋다.
나무나 채소들은 내가 들이는 정성만큼
보답을 해주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