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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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믐과 직접관수 ....

혜 촌 2020. 4. 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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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박한 세상 만큼 메말라버린 밭

잘 올라 온 상추가 군데군데 말라 비틀어지고

그 빈 자리가 흉터처럼 볼썽 사납다.


그냥 고랑위에 물 뿌려 줘 봤자 언 발에 오줌누기

아예 마음껏 마셔라며 호스째 대 주었더니

흘러가는 물 보다 그 자리에 스며드는 물이 더 많다.


하룻밤새 계속 물을 흘려도 겨우 한 고랑

10 미터 정도 적신 표시밖에 안나니

땅 속의 목마름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병원에서 "링거"맞는 환자같이 바짝 메마른 땅

직접관수를 하는 응급처방에도 새싹이 안 올라오면

다시 또 씨앗을 뿌리고 희망도 새로 가져야한다.


일하다 목마를때 막걸리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키듯

숨도 안 쉬고 물을 흡수하는 땅의 저 모습을 보니

씨앗뿌렸으니 싹 트겠지 하는 기다림 조차

미안하고 죄스럽다.


비가 와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