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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한 철이라더니 새로지은 원두막도 매 한가지다.
여름에 잠깐 이용하고나니 찬바람 부는 요즘엔 아예 개점휴업 상태라
지켜 봐 주는 내가 안쓰럽다.
외진 산촌인데다 주인인 내가 워낙 인기가 없다보니 놀러오는 손님도 없어
새로 원두막 만들고 나서 두번인가 밖에는 이용을 못했으니....
그래도 좋다.
지금은 비록 오른쪽 연못처럼 꽁꽁 언 상태지만 봄이오면 연못가에
능수벗꽃 피어나고 버들강아지 재롱부리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저 원두막을 가득 채울꺼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봄은 가까히 다가오는 법이라지만 그보다 먼저
내 마음속에는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긴 기다림에도 꽃이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