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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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기가 채워줄 수 있어야.... 1400.

혜 촌 2010. 3.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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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날씨 꼬라지는 우중충한 겨울의 모습 그대로다.

자연스레 따라가는 마음 한 구석에는 고로쇠 물 걱정이 태산이다.

 

겨우겨우 선금받은 물 해결 다 하고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인들과 나눠먹을려고 폼 잡고 있는데

아름아름으로 추가주문 들어온게 또 다섯통에다

이래저래 필요한게 열 통 정도 되는데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비가 내리니 고로쇠 물이 나오지를 않는다.

 

하늘의 뜻이려니....하고 넘기기엔 아쉽고

기다려보는 안타까움도 외면 당하는지 주말까지 계속 비 소식이다.

하긴 예년에도 생강나무 꽃 필때 까지는 고로쇠 물이 나왔으니

그때까지는 기다려 볼 수 밖에....

 

그동안 집에서 함께 주말부부로 생활하던 아들놈과 며느리가

직장이 있는 사천으로 이사를 간다기에  아파트도 하나 마련해 주고

이것저것 챙겨준다고 몸도 바쁘고 마음도 섭섭하지만

며느리가 학교 휴학까지 하면서 손주 만들러 간다는데 말릴수도 없어

괜시런 짜증이 죄없는 고로쇠로 향한다.

 

품 속의 자식이 독립해서 나가는 텅 빈 내 마음자리를

봄의 향기가 채워줄 수 있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