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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들어가는 봄의 목마름이 내 그리움 보다 더 심하다.
싹이 난 상추를 비롯해서 감자, 야콘, 열무, 어느하나 제대로 자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다.
더 기다려봐야 비가 올 가능성은 전혀없고 어쩔 수 없이 고랑에 호스로
물을 대기로 했다.
다행히 산수가 아직도 잘 나오고 있기에 물을 대 주는데는 불편이 없어도
저렇게 고랑에 물을 듬뿍 대 주고 나면 그렇잖아도 저만큼 자라있는 잡초가
기승을 부릴텐데 그것이 걱정이다.
그래도 저렇게 하지않고 고랑위에 만 물을 줘봐야 감질 만 나지 작물에는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한 동안은 발이 빠져서 고랑에 다닐수는 없어도 심어 둔 작물들이
말라죽게 생겼으니 도리가 없다.
도시에서야 따뜻하고 날씨 좋다고 꽃 놀이나 다니지만 시골에선
봄 가믐 때문에 금년 농사가 어찌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인데
정작 우려하는 건 식수는 마르지 말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산수라도 끌어다 고랑에 물이라도 대 주는 저놈들이 어쩌면
나 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
내 목마름은 축여 줄 물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