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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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닭 곰탕 .... 2600.

혜 촌 2016. 6. 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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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짐승(?)들 세놈이 암탁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등짝이 빨갛게 피멍이 들어 산란통 밑에 들어 가 있길래

따로 모이를 주고 보호했건만 이틀만에

저 세상으로 떠났다....

 

하여,

암탁 여덟마리에 숫놈이 네 마리라 암탁 입장에서 보면

가희 지옥이 따로 없을 터.....

 

한놈이 올라타면 다른놈이 그 위로 또 다른놈은

겨우 벗어 난 암탁을 또 올라타고....

 

최근 어느 섬에서 일어 난 그 짐승들의 행태와 똑 같아

도저히 용서 할 수가 없어 대장격인

저 왼쪽놈을 사정없이 빨가벗기었다.

천벌이란 이름으로....

 

 

 

동네 여울이네와 닭 곰탕으로 점심겸 술 한잔 걸치려는데

부산에서 친한 지인내외가 온단다.

 

최근 췌장암(?) 1차 진단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생활을

잠시 쉬어가려 왔지만 시골 출신이라 밭 고랑 풀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호미들고 고랑으로 간다.

 

아직 남아있는 최종검사 때문에 술은 못 마셨지만

암탁을 괴롭힌 짐승에서 졸지에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

뒤바낀 저놈은 그래도 마지막 보은은 하고 간 셈이다.

 

암탁에게 죄를 많이지은 저놈이 가는길에 베푼

보은의 살신성인(?)덕에 지인의 최종검사가

좋은 결과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야 지은 죄 만분의 일이라도 갚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