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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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이다 보약.... 1425.

혜 촌 2010. 3. 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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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이다 보약...

지난해 봄에 뿌린 열무가 자라서 가을에 열매를 맺더니

그 씨앗이 떨어져 새싹이 나는 걸 배추도 많고 무우도 많아서

그대로 방치해 두었더니 그놈들이 겨울을 이겨내고

이렇게 맛있게 성장했다.

엊그제만 해도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었는데....

 

저놈들을 다듬어서 걷절이로 하던지 살짝 데쳐서 된장에 버무리던지

요리는 집사람 몫이지만 내가봐도 영양 덩어리로 생겼다.

 

무심코 방치해둔 열무가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안겨주는걸 보면

알뜰살뜰 챙긴다고 다 내것이 되는 건 아닌가 보다. 

가을에 저놈들을 다 뽑아 버렸으면 지금 어디가서 저런 걸 구할 수 있을지...

 

워낙 추운곳이라 겨울초도 못자라고 얼어죽는데

저놈들이 살아서 이른봄의 미각을 돋구어주는건 뿌리 탓인 것 같다.

겨울초는 뿌리가 가늘고 작아서 얼어버리는 반면

저놈들의 뿌리는 거의 무우에 버금가게 굵고 튼튼해서 겨울을 이겨내는지 모른다.

 

금년 가을에 다시한번 열무씨앗을 뿌려 시험을 해 보고

내년에도 꼭 같이 생산이되면 앞으로는 겨울초 대신 열무를 가을에 뿌려야겠다.

아름다운 봄날의 신선한 입 맛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