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보내는 나뭇꾼이 더 아쉬워 한.... 1645.

혜 촌 2011. 8. 9. 19:04
728x90

 

 

여섯명의 울산 선녀들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방금 압력솥에서 사우나를 하고나온 발가벗은 씨 암탁 두 마리를

열심히 분해하고있다.

막걸리 두 병은 기본으로 따라오고....ㅎ

 

하늘은 흐리지만 솔솔부는 바람이 선녀들의 향기를

산촌에 흩날리니 신이 난 나뭇꾼 오이도 따다주고 토마토도 따다주고...

 

선녀들의 배꽁이 세상밖으로 슬슬 나올무렵

꼬불쳐 둔 비경의 계곡으로 안내를 했드니만

도착하자마자 이번 주 토요일날 1박 2일로 가족과 함께 다시 오겠다며

즉석에서 예약이 들어온다.ㅎ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와서 물 량도 많은데다

흐린날씨라 선녀들이 온 몸을 물에 던지지는 못했으나

한 참을 발 담구고 놀다와선 뜨뜻한 황토방에서 딩굴딩굴이다.

 

떠나는 선녀들 보다 보내는 나뭇꾼이 더 아쉬워 한 오늘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