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병원 응급실로 직행한 경력이.... 1515.

혜 촌 2011. 1. 19. 17:30
728x90

 

황토방에서 한 건 했다.ㅎ

밖에 매달아 두었던 메주가 다 말랐길래 띄운다고

박스에 켜켜히 볏짚을 넣고 황토방 구둘목에다 담요를 두 세벌 감싸서

딱 하룻밤 자고났는데 담요는 물론이고 장판까지 누룽지가되어 일어난다.

 

어쩐지 방이 좀 뜨겁다 싶어도 메주 잘~ 뜨겠거니하고 시나나게 자고났는데

아침에 방 청소하다보니 저모양 저꼴이다.

불 나기 직전까지 간 모양인데 전혀 냄새를 못 맡았으니

황토의 냄새 정화기능이 뛰어난 건 인정해야겠다.

 

어차피 장판과 담요는 작살난거고 그대로 숙성시키기로 했지만

오늘부턴 아무래도 불을 좀 적게 넣어야겠다.

까딱하다간 집사람 엉덩이를 저 꼴로 만들기 싶상이니까...

내꺼야 좀 눌어도 그놈이 그놈이지만.ㅎ

 

몇년전에 본채 황토방에서 방 따시라고 굴뚝을 막았다가 질식해서

병원 응급실로 직행한 경력이 우연은 아닌갑다.

황토방 마다 저렇게 태워 먹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