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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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들렸드니 4만 5천원 내라면서.... 1255.

혜 촌 2009. 8. 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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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장 "돌쇠"놈이 언젠가 TV에 나왔던 유기견같이 털이 엉키고 설켜서

갑옷이되어 있기에 목욕을 시켜도 안되고 가위로 자르려도 가위가

들어가지도 않아 걱정을 하고 있다가....

 

TV에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 이발기계로 갑옷처럼 벗겨내던 생각이 떠 올라

집에 가는길에 싣고가 병원에 들렸드니 4만 5천원 내라면서도 난색을 표한다.

"5만원 드릴테니 털이나 잘 깍아주소!..."

 

3시간이 넘도록 작업을 하고나서 나타나는 "돌쇠"놈 완전히 딴 개 다.

저 털복숭이가 알몸처럼 홀딱 벗어버렸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는데

"돌쇠"놈은 온 몸이 시원한지 좋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자! 보시라... 이놈이 "돌쇠가 농장에 돌아 온 모습인데 그동안 털에가려

안 보이든 꼬치까지 다 보인다.ㅎ

그야말로 할딱 베껴버린거다.

 

달라진 "돌쇠" 모습에 며느리와 집사람이 귀엽다고 아파트에서 하룻밤

대접을 잘 해 준게 그리웠던지 아니면 지가 무슨 도시에서 크는 애견인줄로

착각을 했던지 돌아오는길에 차에서 두번이나 뛰어내리는 쇼를 하고....

 

그나저나 저놈을 1년에 두번 정도는 꼭 털 깍기를 해 주어야 한다는데

어설픈 농사 지어가지고 지놈 털 깍는데 돈 다들어가게 생겼다.

 

그래도 저놈들은 내가 보살펴주면 되는데 내 보살펴 줄 선녀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