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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라 손님들도 안 오고
와도 추워서 사용을 못하는 원두막을
무청 시레기가 독차지하며 맛을 익힌다.
건드리면 부서 질 정도로 건조가 잘 되었는데
따로 보관 할 곳이 마땅찮다.
군불 넣을 때 가마솥에서 한번 푹 삶아
된장과 조개살로 버무려 냉동실에 보관해야겠다.
산촌의 먹거리라는게 늘 이런 것 들이라서
나눠먹기도 뭣 하고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제대로 임자 만 만나면
저 무 시레기 푹 삶아 고등어 몇토막 넣고
고추가루 듬뿍뿌려 조려 먹어면 좋은데...
하긴 사람도 임자를 잘 못 만나는 시절인데
무 시레기 주제에 제대로 된 임자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지.
엄청난 영양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하는 시레기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남의 일 같지않다.
지놈이나 내놈이나 별 볼일 없기는 마찬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