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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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기는 마찬가지니까..... 1076.

혜 촌 2009. 1.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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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라 손님들도 안 오고

와도 추워서 사용을 못하는 원두막을

무청 시레기가 독차지하며 맛을 익힌다. 

 

건드리면 부서 질 정도로 건조가 잘 되었는데

따로 보관 할 곳이 마땅찮다.

군불 넣을 때 가마솥에서 한번 푹 삶아

된장과 조개살로 버무려 냉동실에 보관해야겠다.

 

산촌의 먹거리라는게 늘 이런 것 들이라서

나눠먹기도 뭣 하고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제대로 임자 만 만나면

저 무 시레기 푹 삶아 고등어 몇토막 넣고

고추가루 듬뿍뿌려 조려 먹어면 좋은데...

 

하긴 사람도 임자를 잘 못 만나는 시절인데

무 시레기 주제에 제대로 된 임자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지.

 

엄청난 영양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하는 시레기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남의 일 같지않다.

지놈이나 내놈이나 별 볼일 없기는 마찬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