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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이네가 창고로 사용할려고 가져 다 놓은
한 평 남짓한 박스인데 없든게 보이니 눈길이 자주간다.
앞으로 전봇대뒤 붉은 떡갈나무 밑으로 산에 바짝 붙여서 두겠다는데
통행에는 아무 지장은 없겠지만 텅 빈 길가에
새로운 놈이 생겨서 당분간은 조금 어색할 것 같다.
각종 농기구며 비료, 잡다한 용품들을 늘 집에서 가지고 다니는게
안타깝기는 하였지만 막상 저놈이 떡 버티고있으니 생경스럽긴 하다.
10년이 지나도 변하지않던 내 시야에 작은 변화가 온 것으로
새삼스러울건 없어도 적응 해 나가야하는 부담이 생겼다.
천년이 가도 변하지않을 것으로 믿었던 마음을 다스려야지.
하긴 조석(朝夕)으로 변하는 사람의 마음이나
몇년도 못가는 남녀간의 사랑에 비하면
지금까지 변하지않고 지나 온 것 자체가 기적일수도있지...
언젠가 변하리란 불신을 가지고 사는 것 보다는
변하지 않으리란 믿음이 깨어지드라도
변화에 순응하고 살아야 한다는게 자연이 내게 가르켜준 교훈이다.
아무리 그래도 산촌에는 변하지 않을것이 딱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