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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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 오줌줄기 같은..... 1167.

혜 촌 2009. 5. 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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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山水) 나오는 꼬라지가 내 오줌줄기보다 약한게 영 마음에 안들어

초여름같은 날씨에 할 일도 없고 산에 오르는데 처음에는 강아지 네마리가

다 따라나서드니 얼마 안가서 세놈은 꼬리를 낮추고 집에 가 버리고

한놈은 끝까지 따라온다.

물론 "봄"이와 함께였지만 기특한 놈....

 

모처럼 산에 올라보니 산속에는 벌써 여름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산수 집수정에 가 보니 작년 가을낙엽이 산더미같이 산수 구멍을 막아

물은 넘치는데 호스에 들어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가믐 탓 만 하고있었으니....

 

근본적으로 다 꺼집어 내려다간 날 샐 판이고 호스입구에 돌로 성곽을 쌓아

낙엽이 호스로 못 들어가게 막아놓으니 물 들어가는 소리가 쐐에~한다.

어이구~ 시원한 거.

 

 

농장에 내려오니 산수가 내 오줌줄기(ㅎ 사실은 희망사항이지만) 처럼 쏟아지는게

10년묵은 체증이 확~ 뚫리는 것 같다.

 

진작에 산에 한번쯤 올라가 보았으면 그렇게 애 태우지는 않았을텐데

윗 논에 물 댄다고 동네 젊은친구가 올라갔었기에 알아서 해놓고 왔겠지 했는데

저거물만 잘 들어가게 해놓고 내꺼는 손도 안되고 그대로 둔 것이었다.

그래도 나는 올라간김에 저거꺼도 손 좀 봐주고 내려왔는데

아무래도 신식인심이 구식인심보다는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변강쇠 오줌줄기같은 산수가 쏟아져나오니 모종심은 밭 고랑에다

아예  호스로 물을 대 주어야지 그냥 찔끔찔끔 뿌리다간 목 마른 채소

숨 넘어가게 생겼다.

 

그나저나 산에 따라 온 봄이와 강아지 한놈이 아무리 불러도 안오길래

농장에 내려간 줄 알고 혼자 왔는데 아직도 보이지않는 걸 보면

산에서 노는건지 길을 잃은건지 신경쓰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