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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처럼 얼어붙은 눈 위로 누군가 지나갔다.
그것도 바로 장독간 옆으로...
발자욱이 네 개 인걸 보면 틀림없는 짐승의 흔적인데
간격이나 모양을 보니 노루 발자국이 틀림없어 보인다.
온 천지가 눈으로 덮혀있어 먹을게 없다보니
겁도없이 집 가까이 까지 내려 온 모양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짜슥 배가 고프면 마당에 들어와서 밥 달라면
갑돌이 갑순이 밥이라도 나눠줄텐데....
동네에서 노루잡았다고 먹어러오라 해도 나는 절대 안먹는 걸
지놈들이 몰라서 그렇지 알면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왠지 마음이 짜~안하다.
내일부턴 지놈들이 지나다니는 길에다
개 사료라도 한 바가치 갔다놓아보고 먹고간게 표가나면
당분간은 보살펴야겠다.
배고픈 노루 밥 먹이는게 진짜 자연보호 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