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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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고랑에서 고기잡아 보기도... 1213.

혜 촌 2009. 7. 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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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비가 오랄때는 안 오고 가리늦까 퍼부어싸니

여울이네 앞 개울이 흙탕물 천지다.

 

그깟 흙탕물 좀 내려간다고 잔소리 할 나도 아닌데

얼마나 디리붇는지 연못에 물이 넘쳐 난리가 났다.

 

 

넘치는 물 따라 놀러나온 붕어들이 여기저기에서

할딱거리며 "나 살려~~"하는데 어디 그 뿐인가...

 

 

심지어는 미꾸라지까지 나와서는 돌아가지 못하고 난리다.

 

넘치는 연못 물 따라 고기들이 다 도망갈까 싶어

잽싸게 물 구멍을 열어놓으니 넘치는 물이 줄어들어

지놈들 갈 길이 막혀버린 셈이라 그냥 길 바닥이고 밭 두렁이고

자작한 물 마다 물 반 고기 반이다.

 

 

이럴 때 또 동작하나 빠른게 혜촌인지라

잽싸게 바케스에다 물을 담아들고 보이는데로 줏어 담았드니

100마리도 넘는다. 살아있는 놈으로만....

 

흙탕물이 섞여 새 물 갈아준다고 소쿠리 잠깐 부어 본 그림인데

저놈들이 다 탈영했으면 우짤 뿐 했노....

 

일단은 새 물 부어 다 살려 놓았는데 다시 연못에 넣어 줄 것인지

도망치려던 놈들이니 격리를 시킬 것인지 생각중이다.

 

어리연이 그렇게 덮고있어도 그 속에서 저런 붕어새끼들이 자라고 있었다는 건 

큰 놈은 물론이고 아직도 새끼들은 부지기수 라는 이야긴데

언제 한번 고기를 잡긴 잡아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

함께 잡아 매운탕 해 소주한잔 쫘~악 틀어넣고 싶지만....

 

비 덕분에 길 위에서 밭 고랑에서 고기잡아 보기도 처음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