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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비가 오랄때는 안 오고 가리늦까 퍼부어싸니
여울이네 앞 개울이 흙탕물 천지다.
그깟 흙탕물 좀 내려간다고 잔소리 할 나도 아닌데
얼마나 디리붇는지 연못에 물이 넘쳐 난리가 났다.
넘치는 물 따라 놀러나온 붕어들이 여기저기에서
할딱거리며 "나 살려~~"하는데 어디 그 뿐인가...
심지어는 미꾸라지까지 나와서는 돌아가지 못하고 난리다.
넘치는 연못 물 따라 고기들이 다 도망갈까 싶어
잽싸게 물 구멍을 열어놓으니 넘치는 물이 줄어들어
지놈들 갈 길이 막혀버린 셈이라 그냥 길 바닥이고 밭 두렁이고
자작한 물 마다 물 반 고기 반이다.
이럴 때 또 동작하나 빠른게 혜촌인지라
잽싸게 바케스에다 물을 담아들고 보이는데로 줏어 담았드니
100마리도 넘는다. 살아있는 놈으로만....
흙탕물이 섞여 새 물 갈아준다고 소쿠리 잠깐 부어 본 그림인데
저놈들이 다 탈영했으면 우짤 뿐 했노....
일단은 새 물 부어 다 살려 놓았는데 다시 연못에 넣어 줄 것인지
도망치려던 놈들이니 격리를 시킬 것인지 생각중이다.
어리연이 그렇게 덮고있어도 그 속에서 저런 붕어새끼들이 자라고 있었다는 건
큰 놈은 물론이고 아직도 새끼들은 부지기수 라는 이야긴데
언제 한번 고기를 잡긴 잡아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
함께 잡아 매운탕 해 소주한잔 쫘~악 틀어넣고 싶지만....
비 덕분에 길 위에서 밭 고랑에서 고기잡아 보기도 처음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