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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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1408.

혜 촌 2010. 3.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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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간다.

눈이 녹는다....

햇살도 없이 우중충한 날씨에 무슨놈의 미친바람이 그렇게 부는지

분위기는 한 겨울이지만 기온이 10도를 넘어서니 여기저기서 눈이 녹아 내린다.

하긴 바람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들어앉아 눈 만 째려 본 내 눈총덕도 있었겠지만...

 

날씨가 왠만했으면 고로쇠 물이 궁금해서 산에 올랐을텐데

바람 때문에 못 올랐지만 내일은 기어코 올라 가 봐야한다.

일요일이 손 없는 날이라고 고로쇠 된장 담구러 집사람이 온뎄으니까....

 

해마다 고로쇠 끝 물로 된장을 담궜는데 올해는 하도 날씨가 지랄하는 바람에

나도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하고 주문량 감당에 허덕이다가 된장을 담구게 생겼지만

내일 산에 가 봐야 제대로 판단이 설 것 같다.

고로쇠 물이 더 나올지 이번이 끝 물이 될지는...

 

마당의 생강나무 꽃 몽우리가 봄처녀 가슴처럼 한 껏 부풀어 있는것을 보면

다음 주 까지는 물이 조금 더 나올법도 한데

지랄같은 날씨가 지 알아서 할 일이고 눈 녹은 밭을보니 괜히 마음만 바빠진다.

 

밭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혼자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