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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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질 나자 보리양식 떨어지는.... 1324.

혜 촌 2009. 11. 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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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현재 기온이 가뿐히 영하 6도다.

서울도 영하 4도라는데 이곳이 확실히 춥긴 추운 모양이다.

아무리 산촌이라지만 그래도 울산지역인데 이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는 건

북쪽만 빼고는 삼면이 1000미터 이상의 산으로 둘러 쌓여있는 분지를 실감케 한다.

 

 

그래도 다행히 첫 추위라서 산수는 얼지않고 잘 나오고 있는데

그 주변에는 고드름 투성이다.

추위가 며칠씩 오래가거나 자주 춥다보면 산수도 얼어 붙게되는데

그 때가 산촌생활이 가장 힘들 때 이다.

보통은 1월 하순 경인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된다.

하도 날씨가 변덕스러우니까...

 

김장도 다 했고 밭에남은 배추도 듬성듬성이라 그 동안 늘 묶어 두었던

"돌쇠"와 "금실"이를 풀어 놓으니 요놈들이 완전히 제 세상을 만난 것 처럼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며 난리를 친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금실"이가 발정이 난 것 같다.

뒷 다리 사이와 꽁지에 피가 묻어있는것을 보니....

저리되면 열흘이내로 교배를 시켜야 하는데 문제는 숫놈인 "돌쇠"에게 있다.

 

같이 풀어 놓아서 "돌쇠"놈 실력에 따라서는 언제던지 교배가 가능한데

"돌쇠"놈 물건이 영 부실해 보여서 걱정이다.

"금실"이가 관심을 보이며 계속 따라 다니는데도 이놈은 딴 짓만 하고있어

내가 따로 잡아 한참을 주물러 주어도 별 반응이 없다.

내 같어면 즉각 반응이 올텐데.....

 

하긴 뭐 나 닮아 처음에는 부끄러워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기다려는 보는데

방귀 질 나자 보리양식 떨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짜슥 잘~해야 할텐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