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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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워 고로쇠 물 마시며.... 1541.

혜 촌 2011. 3. 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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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자마자 세 선녀와 나뭇꾼들이 농장을 찾아왔다.

밤 새워 고로쇠 물 마시며 지나겠노라고....

 

다행히 날씨도 완전봄날이라 마당에 모닥불 피워놓고 와인이랑 사케로

한잔 씩 거나하게 걸치는데 양념 불고기가 빠질 수 있나... ㅎ

게다가 상추 대신에 등장시킨 미나리와 냉이가 또 인기일 수 밖에.

 

따로 준비해 온 오징어와 북어를 안주삼아 밤을 고로쇠로 지새고

내일 아침에는 등산겸 고로쇠 수확현장에도 가보겠다는데

도시에서 체험할 수 없는 산촌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겠다.

 

동네에서도 얼마 전 말대가리 집으로 이사 온 젊은 내외가 오늘저녁에

집들이 한다고 꼭 오랬지만 손님이 오는 바람에 못가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도시에 살다가 아이들을 위해 산촌으로 이사를 온 귀촌가족인데

큰 딸은 이곳 초등학교 분교로 전학하고 아들은 1학년에 입학시켜

내년에는 작은 딸 마저 이곳에서 학교를 보낼것이라 한다.

 

도시의 삭막함을 벗어 나 아이들만은 자연속에서 키우고 싶다는

소박한 심정으로 이곳에 정착한다는데 젊은 사람들 답지않게

생각이 깊고 현명하다.

좋은 이웃이되어 착하고 멋진 아이들로 자라도록 잘 보살펴 주어야겠다.

 

모처럼 불 밝힌 산촌의 밤 하늘엔 별빛이 초롱초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