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바보같은 사람 ....

혜 촌 2019. 9. 26. 22:09
728x90




우리 동네엔 아직

석류나무와 무화과가 없다.

없다기 보다도 있어도 열매가

안달린다는거다.


저놈도 아는 후배가

열매 안달리면 묘목값도 안받겠다고

큰소리 뻥뻥 치는거를 가져다 심은지

어느듯 5 년....


아예 포기하고 차라리 죽어라! 며

연못 조경석 쌓을 때

베어 낸 버드나무 가지를 잔뜩 덮어 놓았는데


이제 겨우 정신이 드는지

평소보다 더 많은 가지를 뻗치며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지만

어쩌나.... 나는 이미 너를 버렸는데.


사나이가 가장 약한게

미련 때문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저 정도니 내년에는 열매 달리겠지..."

또 기다려 보고픈 마음이 앞선다.


총각 때 그 미련

아직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면서....



바/보/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