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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환장 할 일이다.
고로쇠 물이 예년같지 않고 반 정도밖에 안 나오는데다
겨우 한 말을 받아 산 위의 집수통에다 쫙~ 부어 놓고
산 밑 집수통에 와서 고로쇠 통에 담을려고 뚜껑을 열었드니 황!~이다
한 방울도 없는거다....
참 미치고 환장하지 그렇게 어렵사리 계곡을 누비면서
한 모금 두 모금 모은 고로쇠 물을 낑낑거리고 들어다 날라서 부었는데
한 방울도 없는 그 황당함에 치솟는 뿔따구.....
호스 점검을 다 했는데도 이런일이 벌어지니
기차 화통같이 치솟는 열기를 씩씩거리며 다시 꺼꾸로 점검 해 올라가니
작년에 전기테프 감아두었던 연결부위가 저렇게 끊어져 있는게 아닌가?
돌쇠놈도 고로쇠 물이 스며 든 자리가 아까운지 떡 버티고 앉아
내 눈치만 슬금슬금 본다.
점검할 땐 멀쩡 해 보였지만 호스를 탱탱하게 조여 놓으니
작년에 테이핑 한 전기테프가 한 해 동안 삭아서
탱탱함을 이기지 못하고 빠져 버린건데 그것도 모르고
아까운 고로쇠를 들이 부었으니....
소중한 경험을 살려 내년부턴 연결 부위마다
새 테프로 다시한번 씩 감아 주어야겠다.
하긴 뭐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오지도 않는 선녀를 죽어라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