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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입구 울타리 안쪽에 개망초 꽃인가 뭔가가 너무 무성해서
애써 만들어 놓은 방부목 울타리가 영 폼이 안 나길래
한 2미터 정도 낫으로 확~ 잘라버렸드니 이제서야 겨우 폼이 날려고 한다.
혼자 다 가꾸기는 너무 힘이들어 집 가까운 곳에만 채소를 심고
작년부터 저곳은 묵혀두고있는데 소똥거름 깔 때
같이 다 깔아서 그런지 저놈들이 완전히 판을 친다.
누가 주말농장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땀이 팥죽같이 흘러도 꾹 참고 한참을 자르다보니 새 둥지다.
이미 밑둥은 내 낫에 잘려버린 후 지만....
잡초 키가 1미터가 넘는 놈들이라 밑만보고 잘랐으니 못 봤다.
애미 새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않고 새알도 하나는 땅에 떨어져 버렸는데
순간 어찌나 미안하든지 둘러보아도 애미새는 보이지 않는다.
보였으면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할낀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 저놈들을 아직 안 베고있는 안쪽 살아있는
개망초들 사이에 조심조심 끼워두고 애미새가 그대로 알을 품을 수 있도록
내딴에는 한다고 해 두었는데 다시 돌아 와 알을 품을지는 모르겠다.
짜슥! 새 집을 조금 더 안쪽에다 짓지....
새 한테는 미안해도 저렇게 확 잘라놓고나니 속이 후련한데
울타리 바깥 쪽 정리도 해야 할 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