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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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인지 집념인지도 모르는.... 1621.

혜 촌 2011. 7. 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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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벌써 몇년째인지 조차 아득한 어느 해

연못가에 심었었는데

올해도 또 저렇게 새 순이 나왔다.

해마다 자라던 딱 그만큼 만 살아 나오고

가을이면 또 죽어 버리겠지만...

 

죽지도 않고 다시 살아 나와서는

겨울이면 또 죽어 버리는

저 처절한 생명력이 너무 안타까워

영원히 보내버릴수도 없는것을

그냥 지켜만 봐야하는 막연한 처지가

선녀를 기다리는 나뭇꾼의 애절함 그대로이다.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열매만 달린다는

무 화 과...

차라리 꽃은 안피워도 열매는 달 수 있다는

유실과로 이름이나 바꾸던지.

 

미련인지 집념인지도 모르는

끝 없는 기다림을 네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