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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벌초를 하긴했으나 베어 낸 풀을 못치워서
오늘 다시 부모님한테 갔다.
까꾸리로 깨끗하게 긁어내고 덜 베어진 곳에
다시한번 마감 작업을 하고나니 보기 좋다.
"아부지 엄마! 시원하제?...."
요즘은 장례문화가 바뀌어서 왠만하면 다
화장해서 납골당에 봉안을 하지만
부모님 같이 저렇게 묘지에 모시는것도 좋아보인다.
물론 동네 가까운 산에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힘들게 벌초를 하면서 어쩐지 부모님 곁에있는
느낌이 들어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참 편했었다.
그렇지만 미래의 일을 누가 알 수 있으랴...
지금이야 내가 있으니 부모님 벌초도 하고 챙기지만
내가 떠나야 할 그때가 오면....
부모님 산소 밑 남아있는 저 곳에 날 묻어줄지
그냥 화장해서 재 뿌려버리고 저 산소 땅 마져
팔아 버릴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미래는 알아서도 안되고 알려해서도 안되는 법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닌가 보다.
마음에 묻어 두는것이 마음에 묻히는 길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