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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누렁덩이에
가을이 묻어있다.
해마다 심긴하지만
누렁덩이 만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올핸 제대로 된 거 몇개 건지겠다.
호박이라고
구석진 곳이나 밭 둑 같은데 심다가
원두막 옆 빈 터 생땅에다 심었는데도
거름기 많은 밭 둑보다 오히려 더 많이 달렸다.
호박에겐 거름보다 더 좋은게
양지바른 햇볕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하긴
우리네 인간사에도
물질보다 더 좋은게 정(情)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