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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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상전 모시 듯 해야하는 시절이.... 1084.

혜 촌 2009. 1.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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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데도

포근한 봄 날씨 같은 탓인지 산수(山水)가 녹아 졸졸 나오니

죽은 마누라 돌아온 것 처럼 반갑다.ㅎ

 

선녀탕과 돌확에 물을 모두 잠궈놓고

옥상 물 탱크부터 채우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분명 밑에는 물이 나오는데 옥상 탱크엔 물이 올라가지를 못하고

탱크 입구에서 몇 시간 째 찰랑거리고만 있다.

물 량이 적어서 수압을 만들어 내지를 못하는건지 속 만 태운다.

 

설겆이나 식수는 길어다 둔 물로 아쉬운데로 처리가 되는데

탱크에 물이 없어면 화장실을 제대로 사용 못하기 때문에

기어코 채우기는 채워야 하는데....

 

다행히 그렇게 춥지는 않아 밤새 얼어버릴 것 같지는 않으니

기다려 보긴 하겠지만 환장 할 노릇이다.

물이 옥상까진 올라가선 탱크입구에서 못 들어가니...

내가 용쓰면서 밀어 줄수도 없고.

 

내일 아침까지도 해결이 안 되면 산에 올라 가

물을 있는데로 긇어모아 수량을 늘려 봐야겠다.

양이 많이 내려오면 수압도 자동적으로 높아지겠지.

 

어쩌다 물을 상전 모시 듯 해야하는 시절이 왔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