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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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마음데로 못 쓰는 거 보니까 .... 2977.

혜 촌 2018. 1. 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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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떴는데도 가뿐히 영하 13도 ....

간밤에 얼마나 추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가보지 않았으니까.


그냥 추운 거 정도야 밖에 안나가고

따뜻한 방구석에 들어앉아 있으면 되지만

가축들 밥 주고 물 멕여야하는 내 입장에선

함부로 바깥 출입하기가 쉽지않다.

나도 심혈관(?) 환자니까....


우쨌기나 엄동설한을 잘 버텨내는건

오랜 산촌생활의 깊은 노하우라 하겠지만

진짜 괴로운 건 요거다.

 





꽁꽁 얼어버려 나오지 않는 물....

산수(山水)는 아예 얼어 버렸어도

옥상의 물 탱크물은 내려와야 정상인데

요놈마져 안내려오니....


수도세 안나오는 산수라 시원하게

양 껏 틀어놓고 설거지 하다가

동네에서 얻어 온 물로 깔짝 깔짝 할려니

속에 천불이 다 난다.


그래도 우짤끼고 내가 먹은 거

내가 설거지 해야지 ....


사람 사는 거....

사람이 결정하는 거 보다

자연이 결정(?)하는게 더 많은 것 같다.


설거지 물도 마음데로 못 쓰는거 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