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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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버린 사랑이 어디 한 둘 뿐일까 .... 2926.

혜 촌 2017. 11. 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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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시대라고 온 천지가 난리를 치는데

왜 일기예보는 각 방송국 외에는 알려주는 곳이 없을까?.


인근 지역에선 12월초나 되어야 김장을 하는데

이곳 날씨는 오랜 경험으로 볼 때 서울과 비슷해서

내일 모래 영하 6도까지 내려간다니

배추를 안 뽑을 재간이 없다.


급한데로 신문지에 돌돌 말아서 밭 가운데 쌓아두고

비닐에 담요에 천막지 까지 덮어 쒸워 놓으니

무슨 임시 묘지같아 보인다.





밤엔 덮어 쒸우고 낮엔 벗겨주고

인근지역 김장철 맞추려면 이짓을

보름 가까히 해야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배추 맛있다고 꼭 좀 챙겨달라는 부탁을....


봄 부터 여름을 거치고 가을의 꼬랑지 까지

촌부(村夫)의 꿈과 땀 그리고 일상이

날씨 하나 때문에 저렇게 묻혀 버리다니 아쉽다.


하긴 묻혀버린 사랑이 어디 한 둘 뿐일까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