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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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이든 유작정이든.... 1461.

혜 촌 2010. 5. 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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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무작정 집을 짓는다는게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실감하면서

그래도 해야하는 내 집 짓기이기에 죽을 똥 살 똥 새빠지게 하면서도

챙겨야 하는게 있다.

 

남의 집 같으면 그냥 잡석으로 구둘놓을 밑자리를 그대로  경사만 맞추면 될것을

내 집이라 자연석 자갈 한 차를 따로 불러 깔았다.

1톤에 8만원주고....

 

저 밑 돌들이 아궁이에 불이 들어가면 그대로 열기를 받아 뜨거워진채로

상부의 구둘장에다 오래토록 열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온돌방이 오래토록

뜨뜻하게하는  원천이기 때문에 한 나절을 수동으로 저놈들 옮겨까는데 투자했다.

아궁이에서 굴뚝까지의 경사도에 특별히 신경을 써 가면서....

 

 

황토벽돌(300=200=150) 1000장에 1,700,000원

황토흙 150포 4,000원씩                600,000원

외벽몰탈  40포에 6,000원씩           240,000원

구둘장  4평    160,000원씩            640,000원

대마    4포       20,000원씩             80,000원

풀     10통       20,000원씩            200,000원

발수제   1통                                 40,000원

총 3,500,000원이라기에 송금해 주기로하고 배달날짜는 서로 협의키로 했다.

 

한푼도 깍지않고 그대로 송금키로한 이유는 이 업체의 사장님의

진솔한 손님접대에다 자상한 시공정보 제공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달까지 해 주신다니 .....

 

흙집이라는거....

별거 아닌거로 생각했다간 큰 오산이다.

사람에겐 가장 어울리는 친환경 보금자리고 투자에 비해서는 그 효과가

상상을 초월하는 생명력이 숨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류에 영합한 일부 업자들이 흙집이라는 개념으로 집을 지어주지않고

황토집이라는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건축비를 올리는 바람에

정작 흙집을 짓고싶은 사람에게도 황토집으로 유도하는 풍토가 아쉽다.

 

내 집을 내가 짓는데는 무작정이든 유작정이든 누가 탓할 수 있는가...

흙집의 매력은 디자인이 아니고 실용성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