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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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주인 잘 못 만난 탓으로.... 1793.

혜 촌 2012. 6. 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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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주인을 잘못만나 꺼슬리지 동남아 정도에만 갔어도

칙사대접을 받을 국내 굴지(?)의 세탁기가 우리 농장에서는

저 모양 저 꼴로 물을 받고있다.

 

산수(山水)를 직접 사용하는지라 수압은 말할꺼도 없이 변강쇤데

그놈의 낙엽 찌꺼기들 때문에 정상적인 물 구멍은 시도 때도없이 막히는지라

입구의 걸름망까지 빼 내버리고 찌꺼기가 있어도 좋으니 물 만 좀 들어가다오...했건만

어설픈 도시 선녀가 내가 낸데...하는식으로 악착스레 말을 안들어니

아예 농촌 스타일로 물 주입구를 확~! 빼서 바로 꽂았다.

 

직수를 바로 쏘아데니 물 먹은 세탁기 지가 우짤끼고

배 부러이까네 물 그만 넣어소...하고 띵똥! 띵똥!...ㅎ

 

하루에도 몇 벌씩 땀 흘린 세탁물을 책임져야 할 지놈이

환경이 조금 열악하다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시껍을 하는거다.

무식한 주인 잘 못 만난 탓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