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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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과일나무의 최후 ....

혜 촌 2020. 3. 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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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 나무를 심어도 시원찮은 판에

배나무 두그루, 사과나무 열그루를 뽑아버렸다.


두 과일나무 다 지인들한테 얻어 온거지만

나름 청운의 꿈을꾸며 닭장 옆으로 밭 가운데로

줄 맞춰 쫘악 심었었다.

약을 안 치면 과일이 안 달리는 줄도 모르고 ....


한 해가고 두해가고 다섯해가 지나가도

무농약 과일은 달렸다 떨어지고 아니면 썩어버리고

집 가까운곳 두 나무 빼고는 맛 보기는 커녕

열매 구경조차 못했으니 뽑혀도 싸지 ....암 싸고말고.


그보다 더 결정적인 건 조경공사 하면서

닭장을 없애고나니 농장 들어오면 지저분한 나무가

시야를 가리는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었다.





이렇게....


하여 내 차에다 견인줄 길게 달고

나무 뿌리쪽을 묶은다음 "4륜구동" 작동시켜

슬~슬~ 당기니 뿌리까지 뽑혀 올라온다.

비 온 다음 날이라 ....


나무가 아까워서 동네 누구 가져가라 해도

약쳐야 된다며 필요없단다.


싸~악! 정리하고 나니 거실에서 입구에 지나가는

개미새끼 한마리도 잘 보여서 속이 후련하다.

과일나무 함부로 심을게 절대 아니다.


저놈들의 명복을 빌며 ....